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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라이프/이런저런 대만생활

대만의 선진 의료보험_대만 정형외과 후기 및 의료보험제도

대만에 온 지 약 8개월이 지났습니다

외노자로서 가장 서럽다는 혼자 있을 때 아픈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강박관념을 항상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생존, 건강을 위해 일주일에 5-6번은 운동을 하고, 길을 건널 때도 파란 불에도 차를 보면서 조심히 건너고

심지어 복층으로 된 집에서 2층에서 내려올 때도 발 끝에 힘을 꽉꽉 주면서 조심해서 내려오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픈 것은 대비한다고 다 방지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지난 주말에 농구를 하고 난 후 허리를 삐끗했는지 집에 오자마자 제대로 일어날 수도 없었습니다

 

아플 때는 무조건 병원에 가고 무조건 의사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무조건 쉬어야 한다는 제 신념이 있었기에

퇴근 후에 지인에게 추천받은 정형외과로 향했습니다

 

https://goo.gl/maps/zcZZqm1xzQW8LEJR7

 

慈民骨科 Bone Joy 物理治療・健康管理

★★★★☆ · 정형외과 클리닉 · No. 2號, Lane 233, Yanji Street

www.google.com

*주소 : 106台北市大安區延吉街233巷2號

*전화번호 : 02-2706-9888

*운영시간 : 주중 09:00 - 20:30, 주말 토일 휴무

 

회사에서 가까운 新義安和역에 내려서 도보로 10분 정도를 걸으니 병원이 보였습니다

한국에서도 정형외과는 항상 사람들이 많았는데 대만도 비슷하게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가기 전에 전화로 예약을 했는데 보건증이 있는지 물어보고 예약번호를 알려주더라고요

 

 

그래서 도착해서 예약번호를 댄 후 보건증을 제출하고 처음 방문이니 문진표를 작성했습니다 

 

접수데스크에 진단비용 표가 붙어있었는데

健保(보험이 있는 경우)와 自費(자가부담)의 초진비와 복진비가 거의 2배 차이가 나네요

저는 의료보험증이 있고 일반 초진이었기 때문에 문진표를 작성하고 300NT를 냈습니다

 

친구한테 알려준다고 하며 명함도 하나 받아왔습니다

 

의사선생님은 허리가 희끗하신 할아버지 선생님이셨는데

친절하진 않았지만 병을 제대로 볼 줄 아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허리와 다리 여기저기를 주먹으로 몇 대 쳐보시고 아프냐고 계속 물으시더니

(안아픈 곳도 주먹으로 맞으니 아프더라고요.. 가시는 분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세요..)

엑스레이를 찍고 허리 근육이 놀랐다고 3개월 정도는 푹 쉬어야 완전 회복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3개월동안이나 조심하면서 살아야 한다니..

무리하게 농구를 한 제 잘못이니 누구 탓도 못하겠고

다 나은 후에는 적어도 외노자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농구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아프면 주사를 맞겠냐고 물어보셔서 주사까지는 됐다고 하니

물리치료를 받고 약을 받고 가라고 하셨습니다

 

병원 지하 1층에는 침대가 여러 개 있는 물리치료실이 있는데 한국하고 거의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약 30분동안 물리치료를 받았는데 치료를 해주시는 분이 굉장히 친절하셔서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물리치료를 받고 접수데스크에 가서 처방전을 받아다 병원 바로 맞은편의 약국으로 향했습니다

 

약국에서 약을 받고 약값이 얼마인지 물어봤더니 약값은 진료비에 포함이 되어 있으니 낼 필요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병원으로 가서 물리치료비가 얼마인지 물어보니 그것도 진료비에 포함이 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물리치료를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씩은 와서 받으라고 했는데 1회에 100NT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주 금요일에 받기로 한 2회차 물리치료 비용 100NT는 오늘 낸 300NT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결국 오늘 낸 300NT에서 2회차 물리치료 비용 100NT를 제외하면 200NT는

진찰, 엑스레이, 물리치료, 약값까지 모두 포함된 비용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시민 입장에서는 의료시스템 선진국인 한국을 능가하는 수준의 의료보험제도인데요

그 이유는 대만 의료제도가 "총액계약제"로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총액계약제 :

일정기간 동안 병의원에 제공될 의료서비스 총액을 사전에 결정하고

총액 범위 내에서 진료가 이뤄지도록 관리하는 제도.

 

 

대만 정부가 환자 개인이 부담하는 총액을 굉장히 낮게 책정하였기 때문에

현 의료보험에 대한 대만 시민들의 만족도는 85%에 달하는 반면,

 

보험자(정부)가 정해진 예산 이상으로 발생하는 의료비용을 의료서비스 제공자(의사)에게 주지 않기 때문에

대만 의사들의 만족도는 30% 이하라고 합니다

 

그동안 대만의 의료보험제도가 우수하다고만 들었지 이정도까지인줄은 몰랐는데

이제는 아픈 곳이 생기면 참지 말고 병원에 가서 마음놓고 진료를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대만에서 보험증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아플 때는 참지 마시고 바로 병원 가세요!

어차피 외노자인 저희들도 매달 의료보험비를 납부하고 있기 때문에 당당하게 진료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그럼 이번 포스팅도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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